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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Life/Retrospect

면접관 참여 후기

by Dev Lighthouse 2024.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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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

최근에 회사에서 경력직 개발자를 구인하는 중이다
내가 다니고 있는 곳은 스타트업이다
스타트업 특성상 Frontend, Backend, DevOps, MLOps, DataOps, DataEngineer 의 경계가 크게 없고 각자 최소 2가지 이상은 할 줄 아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
 

인재상

그렇기 때문에 우리 회사는 단순히 하나만 할줄 아는 사람보다는 이것저것을 할 줄 알고, 앞으로 더 발전할 가능성이 있고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한 분을 채용하기를 원한다
 

나는(필자)

나는 주니어~미들 레벨 개발자이다
 

면접관으로 참여해본다면..?

현재 면접관으로 여러 직책의 사람들이 참여하는 프로세스가 있다( N : 1 면접 )
여기에 나는 없었다
나는 "어떠한 분이 지원을 하셨었는데, 아쉽게 못 모시게 되었다" 하는 결과정도만 들으면서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이번에 채용하는 포지션이 백엔드이고, 나와 비슷한 업무를 할 수 있으면서 같이 일할 동료분을 내가 미리 만나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위에 적었다시피 나는 주니어~미들 레벨 개발자이다
시니어나 테크 리드 혹은 팀장급의 개발 지식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그래서 고민을 좀 했다. 내가 면접에 들어가보고 싶다는 말을 HR이나 개발팀에 전달해도 될까? 싶었다
 

결국

짧지만 깊은 고민을 마치고나서 HR에 "이번 포지션이 제가 하는 업무랑 공통분모가 많기도 하고, 저랑 같이 일할 동료분을 미리 만나보고 싶기도 하다" 라는 뜻을 전달했다
 

오히려 좋아

의외로 회사에서 기술적/운영적으로 결정권을 가지고 계신 분들(CTO님, 연구소장님, HR-인사담당관님)께서 내 의견에 고마워해주시고 좋아해주셨다
현 프로젝트의 일정상 실무진들의 시간을 뺏는 것 같아서 나한테 요청을 직/간접적으로 하지 않으셨다고 말하셨다
나 또한 채용이 확정되면 같이 일할 실무자로서..!! 기술적인 질문도 더 deep하게 할수도 있고, 원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갖고 있는 분인지, 같이 일하고 싶은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분인지 알 수 있기도 하고 사람을 보는 능력을 키울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좋았다
 

미래에...

비유가 살짝 엇나가거나 안 맞을 순 있지만 하나 예로 들자고 한다
대한민국에서 만 19세 이상이면 성인이라고 불린다
1~19살까지 평생 잠만 자더라도 20살이 되면 성인이 되고, 더 이상 미성년자가 아니게 된다
성인은 자유롭게 무언가를 결정하고 행동할 권리가 있으며, 그에 따른 책임도 져야 한다
이거는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위와 비슷하게.. 내가 개발을 정말 못하던 잘하던 상관없이 회사의 상황 혹은 내 경력의 연차에 따라서 그 어느 순간에 밑에 신입, 주니어들을 두고 같이 일하거나 관리하는 팀 매니징 Role이 생길 수도 있다

Rome was not built in a day

 
로마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영어 속담이 있다
모든 일에는 순서와 과정이 있고 내가 부족한 부분은 하루아침에 내가 원하는 만큼 채워지지 않는다
그렇기때문에 나도 기회가 생긴다면 미래를 위해 사람을 보는 눈, 일정을 관리하는 법, 스트레스를 나이스하게 관리하는 법, 팀 동료들의 개인적 욕구와 조직 욕구를 맞추는 방법, 서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법, 긍정적이고 호감을 가지게 하는 대화/표정 등
이런부분을 조금씩 쌓아 올리고 싶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준비

회사에서 크게 Q/A, 꼬리질문 이런 프로세스가 정립되어 있던건 아니어서
- 간단하게 내가 생각하는 비전공/전공자 따로 물어볼 만한 CS 질문
- 프로그래밍 언어/프레임워크/소프트웨어 공학
- 회사에서 했던 프로젝트 질문
- 이력서/포트폴리오에서 나올 질문
- 깃허브에서 본 인상깊은 코드 질문
- 인성 질문
- 반대로 내가 혹은 면접관이 받을만한 질문들
을 꼬리질문, 힌트질문식으로 해서 퇴근을 하고 새벽까지 준비를 했다
그리고 다른분들과 겹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 공유도 했다
나도 같이 일할 분인데 뛰어난 분을 채용하고 싶지만.. 사람은 불완전한 사람이라고 인지해야 한다(나 또한)
그리고 내가 준비한 질문에서 x%를 대답하거나 못했다고 해서 긍정적/부정적으로 볼 crucial한 포인트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생각 흐름, 커뮤니케이션하는 과정, 기반 지식을 기대한다
 

그래서

결국 면접관으로 면접을 n회 참여하게 되었다(현재진행형)
 

후기

내가 지원자일때는 보이지 않던 부분이 보이고, 면접관들도 정말 큰 에너지와 시간을 쏟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다른 분들은 저런 질문을 하는구나... 하는 부분도 있었고, 1:1이 아닌 N:1 면접이기 때문에 내가 물어보고 싶은게 잔뜩 많아도 다 말할 수 없었다
대화 흐름상 지금 질문해도 되겠다 싶은 흐름(stream...ㅋㅋ)을 peek해서 join하는 과정이 필요했고 나도 연습해야된다고 느꼈다
"사람의 귀는 두개이고 입은 하나" 라는 말이 있다. 잘 들어야지 잘 말할 수 있다는 뜻이다
나도 여러 사람들이 하는 말을 잘 들을 필요가 있었고, 지원자가 하는 말도 잘 들어야 좋은 질문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또한 나랑 비슷한 직군, n년차에서는 이러한 질문들을 받는구나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높으신(?) 분들하고 같이 들어가다 보니 우리 회사에 계신 다른 분들은 이러한 유형의 인재를 원하는구나라는 걸 알게 되었다
 

맺음

우정, 연애, 결혼에 있어서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내가 좋은 사람이 돼야 좋은 친구를 사귀고, 좋은 인연을 만나고 그 과정에서 나의 동반자를 찾는 것 같다
비록 엄청 많은 면접을 참여해본 건 아니지만 내 연차에서 회사에서 억지로 면접관으로 들어가달라고 등 떠밀어서 참여한게 아닌, 내가 원해서(Raise my hand) 참여했고, 진행중이기 때문에 느끼고 얻고 있는게 많은 것 같다
다시 한번 좋은 기회를 마련해준 회사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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